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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ry/세상 이야기

까마귀에 함성

어느 조용한 시골 마을 외딴집에
어린 까마귀 한 마리가 찾아왔다.
인간사에 호기심이 많은 놈이었나 보다.

외딴집 주인은 어린 까마귀를 닭장에 넣어두고
편안한 쉼을 찾아 따스한 보금자리에 들어갔다.

"까악, 까악, 까악.."
밖에 나가보니
한 무리 까마귀 떼가 슬픈 울음을 지으며
닭장 앞에서 외치고 있었다.

"까악, 까악, 까악.."
'살려 줘요. 살려 줘요.
우리 아가. 우리 조카. 우리 친구.'

외딴집 주인은 무리지어 데모하는
까마귀 떼를 멀리 쫒았다.
까마귀 떼는 하늘을 향해
훨훨 날아갔다.

그러나 하늘에서 다시금 기를 받아
또 다시 닭장 앞에 모여들었다.
그리고 재차
"까악, 까악, 까악.."

그 때서야 외딴집 주인은 깨달았다.
닭장 속에 어린 까마귀를
살려달라는 이슈의 데모였음을...
외딴집 주인은 닭장 속에 있던
어린 까마귀를 꺼내 주었다.

한 무리의 까마귀 떼는
그때서야 데모를 중지하고
하늘을 향해 날아갔다.
물론 외딴집 주인에게 날개 짓하며
감사를 표하고...

이 이야기는 속초에 사시는
어느 교회 장로님이 겪은 실제 있었던 일입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이 시대는
점점 사랑이 식어져 가고 있습니다.

'남이사...',
남이야 어떻게 되든 말든
전혀 개의치 않습니다.
고통의 소리,
탄식의 소리,
아픔의 소리가,
괴로움의 소리가
지금 우리의 귓가에 들려 옵니다.

닭장 안에 갇힌 까마귀를 구해주기 위해
안절부절 했던 저 까마귀 떼의 눈물짓는 함성,
그 반만이라도 우리에게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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